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9월입니다.
마트에 가보면 진열대 풍경도 슬슬 달라지기 시작하죠. 여름 과일 옆으로 사과와 배가 자리를 잡고, 수산물 코너에는 전어와 새우처럼 ‘가을이 왔구나’ 싶은 먹거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9월 제철음식에는 사과·배·포도 같은 과일부터 고구마·버섯, 전어·새우·꽃게 같은 가을 해산물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9월 제철음식이 뭐지?” 하고 생각해보면 전어나 대하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오늘부터 「9월에 해야 할 것들」 시리즈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9월 제철음식입니다.
9월에 맛보기 좋은 과일부터 해산물, 채소와 곡물까지 한 번에 정리하고, 맛있는 것을 고르는 방법과 보관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까지 함께 살펴볼게요.
9월은 여름과 가을의 먹거리가 만나는 달
9월은 조금 재미있는 달입니다.
달력으로는 가을이지만 초반에는 여전히 낮 기온이 높고,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됩니다.
먹거리도 마찬가지예요.
늦여름에 맛볼 수 있는 식재료가 남아 있는 동시에 사과, 배, 고구마, 버섯, 전어 등 가을을 대표하는 먹거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따라서 9월 제철음식은 단순히 ‘가을 음식’이라고 묶기보다는 초가을에 맛이 좋아지는 식재료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9월 제철 과일
🍎 1. 사과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일 중 하나가 사과입니다.
9월부터 다양한 사과 품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집니다.
사과에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들어 있고 생으로 먹기 편해 아침이나 간식용 과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맛있는 사과 고르는 법
✔ 껍질에 탄력이 있는 것
✔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
✔ 꼭지가 마르거나 빠져 있지 않은 것
✔ 사과 특유의 향이 잘 나는 것
사과는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을 발생시키기 때문인데요.
가능하면 비닐이나 밀폐용기에 따로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2. 배
추석 무렵이면 유난히 많이 보이는 과일이 바로 배죠.
대표적인 국내 품종인 ‘신고’ 배는 9월 중하순부터 수확 시기를 맞습니다.
수분이 많고 시원하면서 달콤해 그대로 먹어도 좋고, 고기를 재울 때나 각종 요리에 천연 단맛을 더하는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배 고르는 법
✔ 껍질이 맑고 깨끗한 것
✔ 모양이 둥글고 균형 잡힌 것
✔ 같은 크기라면 묵직한 것
✔ 상처나 눌린 자국이 없는 것
배는 수분이 빠지면 맛과 식감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하나씩 신문지나 키친타월 등으로 감싼 뒤 냉장 보관하면 좋습니다.
🍇 3. 포도
여름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포도는 9월에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대표 과일입니다.
캠벨얼리부터 거봉, 샤인머스캣까지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포도 고를 때는?
포도알 하나하나의 크기만 보기보다는 송이 전체를 살펴보세요.
알이 지나치게 떨어져 있지 않고 탄력이 있으며 줄기가 너무 말라 있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포도 표면에 하얗게 묻어 있는 가루를 농약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과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과분일 수 있습니다.
먹기 직전에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으면 됩니다.
💚 4. 풋귤
9월에만 만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과일도 있습니다.
바로 제주 풋귤입니다.
풋귤은 일반 감귤이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한 것으로, 흔히 청귤이라고 부르는 제주 재래귤과는 다릅니다.
제주도 조례에 따라 풋귤은 정해진 기간에만 출하되는데, 2026년에는 9월 15일까지 출하됩니다.
신맛이 강해 그냥 먹기보다는 풋귤청이나 주스, 차, 에이드 등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9월 중순이 지나면 만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지금 먹어야 하는 9월 식재료’**라고 할 수 있겠네요.
9월 제철 채소·곡물
🍠 5. 고구마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군고구마 생각나는 분들 많으시죠?
고구마 역시 늦여름부터 가을에 수확되는 대표적인 식재료입니다.
갓 수확한 고구마도 먹을 수 있지만 일정 기간 저장하면서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 단맛이 더욱 좋아지기도 합니다.
고구마 보관할 때 주의하세요
고구마를 오래 두고 먹으려고 무조건 냉장고에 넣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고구마는 낮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냉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고 너무 춥지 않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스에 보관한다면 신문지를 사이사이에 넣어 습기가 차지 않도록 관리해 주세요.
🍄 6. 버섯
가을 식탁에서 빼놓기 어려운 것이 버섯입니다.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등 종류도 다양하고 볶음부터 국, 전골, 찌개까지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
특히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는 9월에는 뜨끈한 버섯전골이나 버섯밥도 잘 어울립니다.
버섯은 물에 오래 담가 씻기보다 필요한 만큼 손질해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남은 버섯은 습기가 차지 않도록 냉장 보관합니다.
🌾 7. 수수
조금 의외일 수도 있지만 가을에 챙겨볼 만한 곡물 중 하나가 수수입니다.
수수는 밥에 섞어 먹기도 하고 수수부꾸미나 떡 등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매일 먹는 흰쌀밥이 조금 지겨울 때 잡곡으로 섞어보는 것도 간단한 방법입니다.
9월 제철음식을 꼭 과일이나 해산물로만 생각하지 말고 가을에 수확하는 우리 곡물까지 넓혀보면 식탁이 훨씬 다양해집니다.
9월 제철 해산물
🐟 8. 전어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한 번쯤 들어보셨죠?
전어는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생선입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도 2026년 9월 ‘이달의 수산물’로 전어와 향어를 선정했습니다.
전어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EPA와 DHA 같은 오메가-3 지방산도 들어 있습니다.
회로 먹기도 하고 구이와 회무침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특히 고소하게 구운 전어는 가을철 별미입니다.
🦐 9. 대하와 새우
가을이면 소금 위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새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하는 가을철 대표 수산물 가운데 하나로 소금구이, 찜, 튀김 등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알아두면 재미있는 사실 하나.
우리가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흔히 만나는 큰 새우가 모두 자연산 대하는 아닙니다. 양식으로 많이 유통되는 흰다리새우와 대하는 서로 다른 종류입니다.
대하는 일반적으로 뿔이 코끝보다 길게 나오고 수염이 몸통보다 긴 특징 등이 있습니다.
가을에 새우를 먹으러 갈 계획이라면 ‘대하’인지 ‘흰다리새우’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10. 꽃게
가을 바다의 또 다른 주인공은 꽃게입니다.
꽃게는 봄과 가을에 각각 즐기는 매력이 조금 다른데요.
봄에는 알이 찬 암꽃게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고, 가을에는 살이 오른 수꽃게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찌개나 꽃게탕, 찜, 간장게장 등 활용법도 다양합니다.
꽃게를 고를 때는 다리와 몸통이 단단하게 붙어 있고 들어봤을 때 묵직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9월에 꼭 먹어볼 음식은?
종류가 너무 많아 고민된다면 이렇게 골라보세요.
과일 → 사과·배·포도
9월 한정 → 풋귤
간식 → 고구마
집밥 → 버섯
해산물 → 전어·새우·꽃게
특히 9월 초라면 풋귤처럼 지금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식재료를 먼저 챙기고, 9월 중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배와 가을 수산물을 즐기는 식으로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제철음식이라고 무조건 더 영양가가 높을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제철음식은 무조건 영양가가 가장 높다’고 이야기하지만 모든 식재료를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품종과 재배 방식, 저장 기간, 생산 지역 등에 따라서도 맛과 영양성분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철에는 해당 농수산물의 출하가 활발해지고 신선한 식재료를 접하기 쉬우며, 그 계절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철음식을 특별한 건강식품이라기보다 계절에 맞춰 다양하고 신선하게 먹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 9월 식탁부터 가을을 시작해 보세요
9월은 아직 한낮에는 덥지만 식탁에서는 이미 가을이 시작되는 달입니다.
아삭한 사과와 시원한 배, 달콤한 포도부터 고구마와 버섯, 그리고 고소한 전어와 새우까지.
평소 장을 볼 때 “지금 제철이 뭐였지?” 한 번만 생각해도 매번 비슷했던 식탁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 장보기에서는 가을이 왔다는 핑계로 전어와 새우부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
그리고 「9월에 해야 할 것들」은 계속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먹거리에서 잠시 벗어나, 계절이 바뀌는 지금 집에서 해두면 좋은 **‘9월에 해야 할 집안일’**을 정리해볼게요.
에어컨은 언제 정리해야 하는지, 여름 이불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선풍기는 벌써 넣어도 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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